목차
1. 서론
2. 본론
2.1.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교황 즉위
2.2. 교황의 개혁과 사회적 메시지
2.3. 선종의 과정과 마지막 메시지
2.4. 선종의 역사적·사회적 함의
3. 결론
1. 서론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Jorge Mario Bergoglio)의 선종(善終, 선한 죽음)은 21세기 가톨릭교회와 세계 종교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한 그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1,282년 만에 비유럽권에서 선출된 교황으로서, 가톨릭교회의 지리적·문화적 다변화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적 메시지, 그리고 교회 내외의 개혁을 주도해 왔다. 본 논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사상, 개혁의 궤적, 그리고 선종이 갖는 역사적·사회적 함의를 비평적으로 고찰한다.
2. 본론
2.1.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교황 즉위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예수회(소사이어티 오브 지저스, Society of Jesus) 소속 사제로 성장하였다.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청년 시절부터 빈민가에서의 목회활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헌신을 실천했다. 2013년 3월, 베네딕토 16세(Benedict XVI)의 전격적 사임 이후, 콘클라베(교황 선출회의)에서 교황으로 선출되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했다. 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aint Francis of Assisi)의 청빈과 평화, 약자 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교황 즉위 이후, 그는 전통적 교황의 상징이었던 호화로운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의 숙소에서 생활하고, 순금 대신 철로 만든 십자가를 착용하는 등 검소함과 실천적 신앙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행보는 교황직의 위엄을 유지하면서도, 교회가 세속적 권위와 거리를 두고 본연의 복음적 사명에 충실해야 함을 시사한다.
* 콘클라베(Conclave)는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를 의미한다.
2.2. 교황의 개혁과 사회적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임기는 ‘가난한 이들의 벗’, ‘진보적 교황’이라는 별칭으로 요약된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오랜 금기였던 동성애, 낙태, 이혼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포용적이고 현실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2023년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는 등, 교회 내 보수진영과의 마찰을 무릅쓰고 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을 확대하였다. 또한 여성과 무슬림의 발을 씻기는 전례를 도입하는 등, 교회 내외의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였다.
그의 사회적 메시지는 평화와 인권, 환경보호에 대한 국제적 연대의 촉진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세계 각지의 갈등에 대해 평화와 대화,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였으며,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특히 2015년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중재,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 등 국제적 분쟁 현장에서 중재자와 도덕적 권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 로힝야족(Rohingya)은 미얀마 내 소수 무슬림 민족으로, 인종청소 논란의 중심에 있다.
2.3. 선종의 과정과 마지막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2월부터 폐렴으로 장기간 입원하였으나, 건강이 호전된 후에도 교황직을 사임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교황의 소임을 다하였다. 선종 전날인 4월 20일, 부활절 미사에 휠체어를 타고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어, “형제자매들, 즐거운 부활절입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메시지에서는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이 평화는 없다”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이는 교황의 일관된 신념이자, 교회와 신자들에게 남긴 유언적 가르침이었다.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시각), 바티칸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하였다. 교황청은 “그의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였으며, 복음의 가치에 따라 충실함, 용기, 보편적 사랑으로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고 가르쳤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전 세계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 선종(善終, Obitus in Domino)은 가톨릭에서 성직자, 특히 교황의 평온한 죽음을 의미한다.
2.4. 선종의 역사적·사회적 함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단순한 한 인물의 죽음을 넘어, 가톨릭교회와 현대 사회에 복합적 함의를 남긴다. 첫째, 그는 교황직의 지리적·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함으로써, 교회가 ‘유럽 중심’에서 ‘글로벌 교회’로 재정립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유럽권 신자들의 목소리가 교회 운영과 신학적 논의에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둘째,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은 교회 내 보수-진보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과 도덕적 권위 강화에 기여했다. 동성애, 이민, 빈곤, 환경 등 동시대의 핵심 쟁점에 대한 적극적 개입은 가톨릭교회가 여전히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윤리적 주체임을 보여준다.
셋째, 그는 평화와 인권,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단순한 신앙의 수호자를 넘어, 인류 공동체의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야 함을 일깨웠다. 이는 교황의 사후에도 교회와 세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편 교회(Universal Church)는 가톨릭교회의 세계적·초국가적 성격을 의미한다.
3. 결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21세기 가톨릭교회의 정체성과 미래, 그리고 세계 종교·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그의 생애와 사상, 실천은 교회가 본연의 복음적 사명을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남았다. 선종 이후, 교황의 유산은 교회 개혁의 지속, 보편적 사랑과 연대의 확대, 그리고 종교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과제로 이어질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죽음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문화적 도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 편안히 잠드소서 _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