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서론
II. 본론
1.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 환경 분석
2. 단계별 투자 전략 프레임워크 구축
3. 기업 분류별 수익창출 모델 분석
4.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
III. 결론
I. 서론
2025년 6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Digital Asset Basic Act)'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법안은 자기 자본 5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법인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기존 논의되던 50억 원 요건에서 대폭 완화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에 가치를 연동하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30년까지 최대 3조 7,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5대 거래소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2025년 1분기 약 57조원에 달하여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본 분석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의 제도화 과정에서 수익창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단계별 주식투자전략을 기업 중심으로 분석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임명과 함께 정부의 디지털자산 육성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의 사업 모델과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전략적 지침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범위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인 기술 인프라, 결제 서비스, 보안 인증, 블록체인 플랫폼 등 4개 분야의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하며, 각 단계별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안을 포함한다.
II. 본론
1.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 환경 분석
디지털자산기본법은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신설, 금융위 중심의 인가·등록·신고제 도입, 한국디지털자산업협회 설립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이는 기존의 규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시장 육성을 목표로 하는 '가드레일 법안'의 성격을 갖는다.
은행권은 이미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IBK기업, 수협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이 금융결제원과 함께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하여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로 인한 은행 자금 이탈 및 비은행권의 시장 선점을 방지하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된다.
수익 모델과 시장 기회 분석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수익 모델은 주로 담보 자산 투자와 수수료 수입으로 구성된다. 테더(USDT)의 경우 2023년에만 62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단기 미국채 이자와 비트코인, 금 등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발행사는 고객의 예치금을 국채, 기업어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결제 대행 분야에서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신용카드나 은행 이체 대비 결제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자금 회전율이 현저히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대형 결제 플랫폼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 단계별 투자 전략 프레임워크 구축
1단계: 정책 수혜 대장주 투자 전략
첫 번째 단계는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가 확실한 대장주에 대한 집중 투자이다. 한국정보인증(053300)은 페어스퀘어랩 지분 20.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과 스테이블코인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공동인증서 PKI 인프라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하는 등 차세대 보안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4,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체계 도입 시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6월 9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29.92%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다날(064260)은 페이코인(PCI) 운영과 암호화폐 결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위스 법인 페이프로토콜을 통해 과거 320만 회원과 15만 가맹점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코빗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결제 서비스를 재개하여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2단계: 기술 인프라 확장주 투자 전략
두 번째 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게임·NFT·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연동 실험을 강화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 달러(WEMIX$)를 발행하며 게임 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유라클 등은 블록체인 지갑과 DID 인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는 디지털 월렛 구축의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LG CNS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한강'의 핵심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3단계: 보안 특화주 선별 투자 전략
세 번째 단계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전한 발행과 유통을 위한 보안 및 인증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이다.
아톤은 다양한 금융기관에 모바일 OTP, 시큐어 엘리먼트 등 높은 수준의 보안 설루션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스테이블코인의 법정화폐 대체를 고려할 때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아톤의 보안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플랫폼 '옴니원(OmniOne)'을 중심으로 FIDO 생체인증과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세대 인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은 공인인증서 사업자로서의 경험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술을 보유하여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신원 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다른 사이버 보안 기술 분야보다 177.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첫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공개(IPO)까지 3년 반이 소요되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4단계: 신규 진입주 발굴 전략
네 번째 단계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진입 기업들에 대한 발굴과 조기 투자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최근 자회사 센코어테크와 함께 '금 본위 스테이블 코인' 출시를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화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민간 클라우드 센터 중 하나인 센텀시큐리티 클라우드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보안 서비스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KG모빌리언스는 모회사인 KG이니시스가 2022년 손자회사 메타핀컴퍼니를 통해 가상자산 결제 진출을 시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VASP(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TF를 구성하여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사업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3. 기업 분류별 수익창출 모델 분석
핀테크 결제 플랫폼의 수익 모델
핀테크 결제 플랫폼들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해 기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구조적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 월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6,480억 달러 대비 신용카드 수수료로 약 100억 달러를 지불하는 반면 순이익은 155억 달러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수수료를 큰 폭으로 감소시킨다면 수익성을 최대 60%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수억 개의 가맹점과 은행 및 개인 계정과 연동되어 있는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결제 체계 도입 시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급속한 시장 확산이 가능하다. 이들은 현재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해 내부 리서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와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성장 동력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자본시장 주도형 모델에서는 비은행 금융기관이 발행을 주도하며, 개별 기업이 은행 및 비은행과 연계하여 준비자산을 관리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이다.
서울랩스는 4,000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급 고성능 레이어 1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어, 기술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온체인 토큰의 생성(mint)과 소각(burn) 과정을 관리하고, 실시간 잔액 모니터링 및 보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므로 이러한 기술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안 인증 기업의 시장 기회
스테이블코인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보안과 인증 기술이 필수적이며, 이는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발행사는 규제당국 요청 시 부정계좌의 자산을 동결하는 기능을 스마트 컨트랙트에 구현해야 하며, API 서버 및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객의 신규 발행/상환 요청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특히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화 체계가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이 양자내성암호 기반 공동인증서 PKI 인프라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한 것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4. 리스크 관리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
규제 불확실성 관리 전략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규제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GENIUS Act와 같은 규제 강화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축과 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 회복과 제도권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과 정부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정책 방향이 변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비은행 민간 주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한 시장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에 민감한 종목들에 대한 분산 투자와 함께, 실질적인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보유한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단계별 위험 관리 체계
1단계에서는 정책 수혜가 확실한 대장주 중심으로 50% 비중을 할당하되, 개별 종목당 최대 15% 이내로 제한하여 집중 리스크를 관리한다. 2단계에서는 기술 인프라 확장주에 30% 비중을 배분하며, 3단계 보안 특화주에 15%, 4단계 신규 진입주에 5% 비중을 할당하는 점진적 확대 전략을 채택한다.
각 단계별로 손절매 기준을 설정하여 개별 종목당 최대 손실을 20% 이내로 제한하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최대 낙폭을 15% 이내로 관리한다. 또한 분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여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수익률 최적화 전략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의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 실현 전략과 함께, 장기적인 가치 투자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테마주 급등 시에는 부분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되, 핵심 보유 종목에 대해서는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한다.
특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동향과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투자 전략을 조정한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논의나 서클(Circle)의 IPO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투자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III. 결론
본 글에서 제시한 단계별 주식투자전략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의 제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체계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1단계 정책 수혜 대장주부터 4단계 신규 진입주까지의 점진적 확대 전략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수익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 접근법이다.
특히 한국정보인증, 카카오페이, 다날 등 핵심 대장주들은 실질적인 사업 연관성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보안 및 인증 분야의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 확보라는 핵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양자내성암호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통과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거대한 시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기업의 실질적 역량에 기반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테마주 접근을 지양하고, 각 기업의 기술력, 사업 모델, 시장 포지셔닝을 면밀히 분석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특히 규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높은 초기 단계에서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동향과 주요국의 규제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미국의 GENIUS Act와 같은 규제 강화 움직임이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국내 관련주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시세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이미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