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서론
II. 본론
1. FoMO의 이론적 기반과 개념적 진화
2. 디지털 환경과 FoMO: 사회적 비교 및 연결성
3. FoMO의 심리적·행동적 결과
4. 비평적 관점: FoMO 담론의 한계와 미래 방향
III. 결론
<FOMO에 대한 기존 문헌 개요 및 현재 연구참고>
Rifkin, J. R., Chan, C., & Kahn, B. E. (2025). Anxiety about the social consequences of missed group experiences intensifies fear of missing out (FOMO).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28(2), 300–313.
I. 서론
현대 사회에서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 이하 FoMO)'은 단순한 심리적 불안에서 나아가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FoMO는 자신이 사회적 경험, 정보, 기회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FoMO는 더욱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개인의 심리적 안녕감, 사회적 관계, 일상적 행동 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글은 최근 연구 및 검토 중인 자료를 중심으로, FoMO의 심리적 상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평적 관점에서 그 의미와 한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FoMO가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II. 본론
1. FoMO의 이론적 기반과 개념적 진화
FoMO는 2000년대 초반 심리학자 앤드류 프루엔(Andrew Przybylski) 등이 처음으로 이론화하였으며, 이후 다양한 심리학적 프레임에서 분석되어 왔다. 초기에는 자기 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의 맥락에서, 인간의 기본 욕구(관계성, 자율성, 유능성)가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불안으로 설명되었다. 최근에는 정보 과잉 사회에서의 인지적 과부하,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 그리고 디지털 네트워크의 상시 연결성 등이 FoMO의 발생과 심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Przybylski et al., 2013; Elhai et al., 2020).
FoMO는 단순히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 소속감, 인정욕구 등 복합적 심리요인의 산물로 진화해왔다. 특히, FoMO는 개인의 자아존중감(Self-Esteem)과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FoMO가 단일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현상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 디지털 환경과 FoMO: 사회적 비교 및 연결성
FoMO의 폭발적 확산은 디지털 미디어,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SNS는 실시간으로 타인의 활동, 정보, 경험을 노출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이는 사회적 비교 이론에서 말하는 '상향 비교(Upward Comparison)'를 촉진하며, 개인의 상대적 박탈감(Relative Deprivation)과 소외감을 심화시킨다(Vogel et al., 2014).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Always-On Culture)이 FoMO를 더욱 증폭시킨다. 실시간 알림, 피드 업데이트, 그룹 채팅 등은 사용자가 잠시라도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하며, 이는 디지털 중독(Digital Addiction)과도 연결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FoMO가 청소년, 청년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며, 이로 인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부정적 심리·행동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Elhai et al., 2020).
* 사회적 비교 이론은 사람들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기 평가를 형성한다는 심리학 이론임.
3. FoMO의 심리적·행동적 결과
FoMO는 다양한 심리적·행동적 결과를 초래한다. 첫째, 불안(Anxiety), 우울(Depression), 스트레스(Stress) 등 부정적 정서의 증가가 대표적이다. FoMO가 높은 개인일수록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가 낮고, 자기 효능감(Self-Efficacy)과 자아존중감(Self-Esteem) 역시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Przybylski et al., 2013).
둘째, FoMO는 디지털 기기 사용의 과도화, 즉 스마트폰 과의존(Smartphone Overuse)과 SNS 중독(SNS Addiction)으로 이어진다. 이는 수면 질 저하, 학업 및 업무 수행력 저하, 대인관계의 피상화 등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청소년 및 대학생 집단에서 FoMO와 스마트폰 중독, SNS 중독 간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셋째, FoMO는 사회적 관계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실제 대인관계에서의 만족감이 감소하고, 오히려 고립감(Loneliness)과 소외감이 심화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FoMO가 사회적 관계망의 양적 확대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질적 만족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함이 보고되고 있다(Dempsey et al., 2019).
4. 비평적 관점: FoMO 담론의 한계와 미래 방향
FoMO에 대한 기존 연구와 담론은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비평적 연구에서는 FoMO가 단순히 개인의 불안이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특성, 즉 경쟁, 비교, 소비, 정보 과잉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첫째, FoMO 담론은 디지털 환경의 부정적 측면만을 강조함으로써, SNS와 디지털 미디어가 제공하는 긍정적 기능(정보 공유,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 확장 등)을 간과하는 한계가 있다. 둘째, FoMO를 지나치게 병리화(pathologize)하는 경향은, 개인의 적응적 대응 전략이나 사회적 맥락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셋째, FoMO 연구는 주로 서구, 청년층, 중산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문화적·세대적 다양성을 포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향후 연구는 FoMO의 문화적 변이, 세대별 차이, 사회구조적 요인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FoMO를 단순한 부정적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현대 사회의 변화와 개인의 적응 전략이라는 맥락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III. 결론
FoMO는 현대 디지털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심리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본 논문은 FoMO의 이론적 기반과 개념적 진화, 디지털 환경에서의 확산 메커니즘, 심리적·행동적 결과, 그리고 비평적 관점에서의 한계와 미래 방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FoMO는 단순한 개인적 불안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맥락과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FoMO에 대한 이해와 대응은 개인의 심리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책적 차원의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연구와 실천에서는 FoMO의 다차원적 특성을 고려하여, 개인의 심리적 건강 증진과 함께 사회적 환경의 개선, 디지털 미디어의 건강한 사용 문화 조성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